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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mer professor of Kukkiwon, Jeong In-choul (W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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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흔히 ‘예의를 중시하는 무도’로 알려져 있다. 태권도를 떠올릴 때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두 가지 이미지는, 하나는 강력하고 화려한 차기(蹴技) 기술이고, 또 하나는 기술을 넘어선 ‘예의’라는 덕목이다. 앞서 언급했듯, ‘예(禮)’는 아름답고 바람직한 가치이며, 국기원이 제시하는 태권도 정신, 즉 극기(克己)와 홍익(弘益)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다.
국기원 교본에 따르면, 태권도 정신은 ‘극기’와 ‘홍익’ 두 축으로 나뉘며, 각각의 하위 덕목은 다음과 같다.
극기: 인내(忍耐), 용기(勇氣)
홍익: 정의(正義), 봉사(奉仕)
공통: 예의(禮儀)
이 다섯 가지 덕목은 태권도 수련자들이 지녀야 할 신조로 구체화되어 있다.
용기: 두려움 속에서도 옳다고 믿는 바를 실천한다.
인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참고 견딘다.
예의: 상대를 존중하며 예절을 지킨다.
정의: 바르고 공정하게 행동한다.
봉사: 나눔을 실천하며 헌신한다.
‘극기’는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이기고,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반면 ‘홍익’은 수련을 통해 완성된 인격과 실력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유익과 혜택을 나누는 것이다.
수련을 빠지고 싶다는 유혹, 이익 앞에서 정직을 저버리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는 것—바로 이것이 극기다. 극기에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며, 이 바탕 위에 홍익의 가치가 세워진다.
정의와 봉사는 홍익의 하위 덕목이지만, 실은 극기의 실천을 통해 결과로 나타나는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탱하는 바탕은 ‘예의’다—자기 자신과 타인의 존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결국, 극기와 홍익, 그리고 각 하위 덕목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관계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순서가 존재한다. 먼저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극기) 타인을 위한 베풂(홍익)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해, 바름을 지켜내는 용기와 인내심이 뒷받침되어야 태권도 수련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자이자, 존경받는 인격자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사회와 이웃에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 실천의 순서로는 극기가 먼저이며, 목적의 중요성 면에서는 홍익이 더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극기를 했다한들, 깨달음을 얻은 현자가 산속에만 틀어박혀 있다면, 즉 홍익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필자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연구가 태권도 역사 속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그 결과물이 태권도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나는 태권도인으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아가 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은 단순히 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지금 이 나라,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나 역시 무엇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선은 나의 국제적인 인맥과 장점을 활용해 현재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다. 민간 외교관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쓸 것이며,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위치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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