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국기원 한마당은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로 성장해 왔다. 스포츠화되어 가는 태권도 흐름 속에서, 전통을 고수하려는 고집스러운 외침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오늘날 "전통 태권도의 살아 있는 역사"로 자리 잡았다. 그런 한마당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해외, 그것도 미국 땅에서 개최된다.
한국이라는 익숙한 환경이 아닌 타국에서 전통 태권도 대회를 연다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국기원이라는 이름만으로 색안경을 쓰는 이들의 부정적 시선을 감수해야 했고, 해외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도전은 필연이다.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무는 한, 세계는 좁다. 국기원의 이번 선택은 비판이 아닌 응원을 받아 마땅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전 세계에서 약 2,000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미국 애너하임에 모인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단순한 경기 참가자가 아니라, 태권도의 전통과 미래를 함께 짊어지고 나아가는 주역들이다. 이는 국기원의 의지에 세계 태권도인들이 응답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기도 하다.
문제는 미국의 현실이다. 현 정권하에서 이민자 정책은 갈수록 강화되고, 외국인의 입국은 까다로워졌다. 단적인 예로, 한 달 전 열린 세계태권도그랑프리조차 참가국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월드컵 축구조차 일부 국가의 입국 거부로 인해 개최 방식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매주 이어지고 있고, 미·중 간 관세 전쟁은 세계 경제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기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올봄 LA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과 그 여파 속에서도 국기원은 묵묵히 한마당을 준비해 왔다. 참가 인원이 한국 대회만큼 많지 않을 수도 있고, 환경은 분명 악조건이다. 하지만 청교도적 정신으로 버텨내고 있다. 외부의 부정, 내부의 한계, 정치적 변수, 자연재해—그 어떤 것도 이번 한마당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성공의 정의는 숫자가 아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전통을 지키며, 세계에 나아가는 그 한 걸음이야말로 국기원 태권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국기원의 이번 선택과 준비는 그 자체로 이미 큰 승리이며, 앞으로의 더 큰 발걸음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병석(국기원 공인 9단,사회복지학 박사,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거주)
왕호태권도 도장 37년째 운영 (10개의 지관).
East Carolina Uni, Midwest Uni, Chowan Uni 교수.
세계 태권도 연맹 품새 기술위원 역임.
Greenville 시의회 인권위원장 역임.
Pitt 카운티 의회 인권위원장 역임, 현 인권위원.
시인, 시집 "비바람 속에서 꽃은 피고" "디카시집 '하늘이'"
재외동포 문학상 시부분 대상 수상, 2023년.
경북일보 청송문학대전 시부분 입상,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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